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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어(한국수화)

[수어 문법] 수어는 한국어와 어순이 똑같을까? 한국수어 문법의 비밀

by 수어언니 2026. 2. 23.

수어를 처음 배우면 꼭 한 번은 묻게 됩니다.

"한국어 문장을 그대로 손으로 옮기면 되는 거 아니에요?"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주어, 목적어, 서술어 순서 그대로 두고

단어만 수어로 바꾸면 끝일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수업을 듣다 보니

생각보다 훨씬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수어는 한국어와 비슷해 보일 때도 있지만,

자기만의 문법 체계를 가진 독립된 언어입니다.

 

오늘은 한국수어 문법 중에서도

많이 헷갈리는 어순의 특징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수어 공부하는 모습

1. 시간과 장소는 먼저 말해준다

수어에서는 시간과 장소가 문장의 앞쪽에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일까요?

 

수어는 시각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연극이 시작되기 전에

먼저 배경을 보여주듯,

언제인지, 어디인지 먼저 알려주어야

그 뒤에 오는 동작이 자연스럽게 이해됩니다.

 

예를 들어,

한국어에서는 "나는 어제 집에서 사과를 먹었어."라고 말하지만,

수어에서는 "어제 / 집 / 나 / 사과 / 먹다"

처럼 시간과 장소를 먼저 제시합니다.

 

처음엔 어색하지만

구조를 알고 나면 오히려 더 논리적으로 느껴집니다.

 

2. 궁금한 건 맨 뒤에

의문문도 조금 다릅니다.

한국어에서는

"어디 가세요?"처럼

의문사가 앞에 오지만,

수어에서는

"가다 / 어디?"

처럼 궁금한 요소가 뒤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핵심 동작을 먼저 보여주고

그다음에 질문을 덧붙이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정말 중요한 것,

바로 표정입니다.

 

눈썹을 올리지 않으면

그 문장은 질문이 되지 않습니다.

수어에서 표정은 감정이 아니라 문법입니다!

 

3. 화제를 먼저 꺼낸다

수어는 '화제-설명' 구조를 자주 사용합니다.

무엇에 대해 이야기할지 먼저 보여주고,

그다음 설명을 덧붙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어: "나는 저 가방이 정말 마음에 들어."

수어: "가방 / 나 / 좋다"

시각 언어이기 때문에

대상을 먼저 제시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무엇에 대한 이야기인지

먼저 눈에 보여주는 셈입니다.

 

4. 어순은 생각보다 유연하다

기본 구조는

한국어처럼 '주어 + 목적어 + 서술어'에 가깝지만,

음성 언어보다 훨씬 유연합니다.

상황이 분명하다면

주어를 생략하기도 합니다.

"밥 / 먹다"

이 표현만으로도

누가 먹는지 문맥 안에서 충분히 이해됩니다.

수어는 공간과 맥락을 활용하는 언어이기 때문에

불필요한 요소는 과감히 생략됩니다.

 

5. 표정이 만드는 문장의 종류

마지막으로 다시 강조하고 싶은 부분입니다.

어순이 같아도

표정이 다르면 문장이 달라집니다.

무표정으로 "밥 / 먹다" 라고 하면 평서문입니다.

눈썹을 올리면 "밥 / 먹다?" 의문문이 됩니다.

고개를 저으면 "밥 / 먹다" 부정문이 됩니다.

단어 순서보다

비수지가 더 큰 역할을 하는 순간도 많습니다.

 

마무리하며

비교항목 한국어 어순 한국수어 어순 (일반적)
기본 구조 주어 + 목적어 + 서술어 주어 + 목적어 + 서술어 (유연함)
시간 표현 문장 중간이나 앞 대부분 문장 맨 앞
의문사 문장 앞이나 중간 대부분 문장 맨 뒤
특징 조사(은/는/이/가)가 중요 공간과 표정이 중요

수어는 한국어를 손으로 옮긴 언어가 아닙니다.

어순이 다르고,

구조가 다르고,

표정이 문법이 되는 언어입니다.

 

처음에는 낯설지만,

구조를 이해하는 순간

수어가 훨씬 선명하게 보입니다.

 

단어를 외우는 것보다

"왜 이렇게 배열될까?"를 생각해보세요.

 

수어는 암기하는 언어가 아니라 구조를 이해하는 언어니까요.

혹시 지금 배우고 있다면 오늘은 문장을 하나 만들어보세요.

 

시간을 먼저 두고, 장소를 두고, 동작을 보여준 뒤, 표정까지 넣어서!

이렇게 한다면 수어가 조금 더 입체적으로 느껴질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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