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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 문화] 얼굴이름이란? (수어이름 / 수호 /Sign Name) 사람을 처음 만나면우리는 자연스럽게 이름을 묻습니다."성함이 어떻게 되세요?"그리고 또박또박 소리로 불러보죠. 그런데 수어의 세계에서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이름이 오갑니다. 글자를 나열하는 이름이 아니라, 그 사람의 특징을 담은 이름.오늘은 수어 문화 속 특별한 이름, 수호(Sign Name)제가 좋아하는 말로는 '얼굴이름'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1. 지문자 이름과 얼굴 이름처음 농인을 만났을 때제 이름을 지문자로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한 글자씩 천천히 보여주며제 이름을 설명했습니다.처음에는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우리가 영어로 이름을 철자 하나씩 말해주듯이요. 그런데 매번 만날 때마다지문자로 길게 표현하는 건생각보다 번거롭습니다. 그래서 농사회에서는그 사람만의 특징을 담은 짧은 이름을 만.. 2026. 2. 24.
[수어 문화] 소리 없는 박수, 농인을 위한 '배리어프리 공연'의 세계 공연을 즐긴다고 하면 우리는 보통 이렇게 떠올립니다.배우의 대사를 듣고,음악에 몰입하고,객석을 울리는 박수 소리를 느끼는 장면.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리가 들리지 않는 농인에게공연은 어떤 의미일까? 코로나 이후 공연 문화가 조금씩 변하듯,요즘은 공연계에서도 또 다른 변화가 보입니다. 바로 배리어프리 공연입니다. 장벽을 없앤 무대.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공연.오늘은 그 세계를 조금 들여다보려고 합니다.1. 무대 위의 또 다른 배우, 수어 통역예전에는 수어 통역사가무대 한쪽 구석에 작게 서 있던 기억이 있습니다.하지만 요즘 공연은 다릅니다.'그림자 통역'이라는 방식이 있습니다. 통역사가 배우의 뒤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동선과 감정을 함께 표현합니다. 단순히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 2026. 2. 24.
[수어 이야기] 수어 통역사가 투명 마스크를 고집했던 진짜 이유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절,우리는 모두 마스크를 쓰고 생활했습니다.말을 할 때도, 웃을 때도,입은 가려진 채였죠.그런데 그때 뉴스를 보면수어 통역사들은 유독 투명 마스크를 쓰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왜 굳이 저 마스크를 쓰지?"라는 생각을 하신 분들도 있었을 겁니다.하지만 수어를 조금이라도 배워본 사람이라면그 이유를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입이 가려진다는 건,수어에서는 단순한 불편함이 아니라언어의 일부가 사라지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1. 입모양은 수어의 자음과 모음입니다수어에는 손동작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같은 손모양이라도입모양에 따라 단어가 달라지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이를 구형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같은 동작을 하면서입으로 어떤 단어를 발음하느냐에 따라의미가 더 구체적으로 정해집니다.손은 똑같이.. 2026. 2. 23.
[수어 문법] 수어는 한국어와 어순이 똑같을까? 한국수어 문법의 비밀 수어를 처음 배우면 꼭 한 번은 묻게 됩니다."한국어 문장을 그대로 손으로 옮기면 되는 거 아니에요?"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주어, 목적어, 서술어 순서 그대로 두고단어만 수어로 바꾸면 끝일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수업을 듣다 보니생각보다 훨씬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수어는 한국어와 비슷해 보일 때도 있지만,자기만의 문법 체계를 가진 독립된 언어입니다. 오늘은 한국수어 문법 중에서도많이 헷갈리는 어순의 특징을 정리해보겠습니다.1. 시간과 장소는 먼저 말해준다수어에서는 시간과 장소가 문장의 앞쪽에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왜일까요? 수어는 시각 언어이기 때문입니다.연극이 시작되기 전에먼저 배경을 보여주듯,언제인지, 어디인지 먼저 알려주어야그 뒤에 오는 동작이 자연스럽게 이해됩니다. 예를 들어,한.. 2026. 2. 23.
[수어문법] 수어소 - 수형, 수위, 수동, 수향, 비수지, 수어의 공간 수어를 배우기 전에는 저도 이렇게 생각했습니다."손모양만 정확하면 되는 거 아니야?" 그런데 막상 수업을 들어보니손모양 하나만 맞춘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수어에는 단어를 이루는 구성 요소, 즉 '수어소'가 있습니다. 우리가 말을 할 때 자음과 모음을 조합해 단어를 만들듯,수어도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정해진 요소들이 모여 하나의 단어가 됩니다. 이 요소 중 하나만 달라도뜻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그래서 오늘은수어의 뼈대라고 할 수 있는 수어소에 대해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1. 수형, 어떤 손모양인가수형은 말 그대로 손의 모양입니다.손가락을 몇 개 폈는지,주먹을 쥐었는지,엄지를 세웠는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집니다.수업 시간에 가장 많이 틀리는 부분이 바로 이 수형입니다.비슷해 보이는데, 실제.. 2026. 2. 22.
농인이란? : 왜 '청각장애인'이 아니라 '농인'인가요? (청각장애인과 농인) 우리는 보통 예의를 갖추기 위해'청각장애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저도 한동안은 그 표현이 가장 정중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수어를 배우고,수어 커뮤니티 안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조금 다른 목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저는 농인이에요."처음에는 왜 굳이 다르게 부르는 걸까 궁금했습니다.이름 하나에 세상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이 담겨 있다는 걸그때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1. '청각장애인'이라는 말이 가진 시선'청각장애인'이라는 표현은소리가 들리지 않는 '상태'에 초점을 둔 말입니다. 의학적 기준에서 보면청력이 일정 기준 이하로 떨어지면 청각장애에 해당합니다.이 표현은 기능의 결핍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정상 범주에서 벗어난 상태,치료나 보완의 대상이라는 관점이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그래.. 2026.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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