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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어(한국수화)

대한민국에는 두 개의 모국어가 있다? '한국수어'의 모든 것

by 수어언니 2026. 2. 21.

우리나라의 공식 언어라고 하면

대부분은 당연히 "한국어"라고 대답합니다.

 

그런데요.

대한민국 법이 보장하는 또 하나의 '언어'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손으로 쓰고, 눈으로 읽는 언어.

바로 한국수어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수어를 처음 배우려는 분들,

혹은 관심은 있지만 어디서부터 이해해야 할지 막막했던 분들에게

이 글이 작은 정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2월 3일, 한국수어의 날이 특별한 이유

2월 3일, 한국수어의 날 그림

2월 3일이 어떤 날인지 알고 계셨나요?

2016년 2월 3일, 「한국수화언어법」이 제정되었습니다.

 

이 법을 통해 한국수어는

한국어와 동등한 자격을 가진 독립된 언어로 공식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부분을 잘 모르세요.

수어를 "손짓으로 하는 말"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아직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법적으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한국수어는 농인의 고유한 언어이며, 한국어와 동등한 지위를 가진 독립된 언어입니다.

그래서 2월 3일은 '한국수어의 날'로 지정되어 그 의미를 기리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나면 수어를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달라집니다.

취미로 배우는 몇 개의 표현들이 아니라,

누군가의 모국어를 이해하고 배우는 일이라는 걸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수어는 선택적인 기술이 아니라, 존중에서 출발하는 언어입니다.

 

2. 수어는 '손으로 하는 한국어'가 아닙니다

수어에 대한 가장 큰 오해가 있습니다!

"한국어 문장을 그대로 손으로 옮긴 게 수어 아닌가요?"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한국수어는 한국어와 전혀 다른 문법 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순이 다르고,

문장 구성 방식이 다르고,

표현 방식이 다릅니다.

 

그리고 한국어와 달리 중요한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비구어적 요소,

수어에서는 흔히 비수지라고 부르는 부분입니다.

 

비수지는 '손을 제외한 표현' 이라는 뜻입니다.

표정, 눈썹의 움직임, 입 모양, 고개의 각도, 몸의 방향, 몸의 기울기까지 모두 포함됩니다.

이 모든 것이 문법 역할을 합니다.

구분 한국어 한국수어
언어 종류 음성 언어 시각 언어
주요 수단 소리 (입, 귀) 손동작, 비수지 (손, 눈, 표정)
법적 지위 대한민국 국어 한국어와 대등한 공용어
구성 요소 자음, 모음 수위, 수형, 수동, 수향, 비수지

수어에서 표정은 감정 표현이 아니라 문장 성분입니다.

 

눈썹을 올리면 의문문이 되고,

고개를 저으면 부정이 됩니다.

같은 손동작이라도 표정에 따라 의미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래서 수어는 손동작만 배우면 끝나는 언어가 아닙니다.

 

말로 소리를 내지 않는다고 해서

표현이 단순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손동작보다

그 이상으로 비수지가 문장의 의미를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3. 언어를 넘어 '농문화'를 이해하는 일

보통 언어는 문화를 담는 그릇이라고들 합니다.

수어를 배우다 보면 자연스럽게 농문화에 대해 알게 됩니다.

 

소리 중심이 아니라, 시각 중심의 세계.

상대방의 눈을 끝까지 바라보는 것이 예의이고,

멀리서 손을 흔들어 부르는 대신 가볍게 어깨를 두드리는 문화.

돌려 말하기보다는 핵심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소통 방식.

 

수어를 배운다는 건 이 문화까지 함께 이해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단어만 외워서는

수어를 깊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4. 우리가 한국수어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수어는 이제 뉴스 브리핑에서나 공공기관 발표에서

수어 통역사를 보는 일이 이제는 낯설지 않습니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정보 접근의 평등을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했다는 뜻이기도 하죠.

 

우리가 한국수어를 이해하고 존중할 때, 소통의 범위는 훨씬 넓어집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누군가를 배제하지 않는 사회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집니다!

 

마무리하며

대한민국에는 두 개의 모국어가 있습니다.

한국어.

그리고 한국수어.

 

수어는 손으로 하는 대화가 아니라

법적으로 인정된 독립된 언어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농인의 삶과 문화가 담겨 있습니다.

 

수어를 배우고 싶다는 마음은

결국 더 넓게 소통하고 싶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천천히 이해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존중하는 마음입니다.

 

한국수어를 알고 나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조금 더 넓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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