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를 배우다 보면 어느 순간 이런 질문이 생깁니다.
"이 단어는 수어로 뭐지?"
"내 이름은 어떻게 표현하지?"
그때 등장하는 것이 바로 지문자입니다.
많은 분들이 수어는 단어만 있는 언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수어에는 글자 하나하나를 표현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오늘은 수어 지문자에 대해 차근차근 정리해보겠습니다.
1. 지문자란 무엇일까?
지문자는 손가락의 모양으로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나타내는 기호입니다.
쉽게 말해,
손으로 'ㄱ', 'ㄴ', 'ㄷ' 같은 글자를 하나씩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그렇다면 언제 사용할까요?
수어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 고유명사,
예를 들어 사람 이름이나 지명,
혹은 새로 생긴 신조어나 전문 용어를 정확히 전달해야 할 때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코로나', 'AI' 와 같은 신조어는
기존 수어 단어가 없기 때문에
지문자를 활용해 철자를 하나씩 표현합니다.
즉, 지문자는 수어를 보완하는 도구인 것이죠.
수어에는 단어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 글자를 표기하는 체계도 함께 존재한다는 점이 참 신기하죠?
2. 한글 지문자 구성
한글 지문자는 자음과 모음으로 구성됩니다.
ㄱ부터 ㅎ까지 (단자음)
ㅏ부터 ㅣ까지 (단모음)
각각의 손모양이 정해져 있습니다.
처음에는 복잡해 보이지만,
비슷한 모양끼리 묶어서 보면 훨씬 쉽게 익힐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ㄱ'과 'ㄴ'은 방향 차이,
'ㅏ'와 'ㅓ'는 엄지의 방향 차이로 구분됩니다.
'ㅏ'는 엄지를 바깥쪽으로,
'ㅓ'는 엄지를 안쪽으로 향하게 합니다.
이 작은 방향 차이가 의미를 완전히 바꿉니다.


출처는 보건복지부 트위터 https://x.com/mw_able/status/910094850766147585
X의 보건복지부 장애인정책국님(@mw_able)
오늘은 지문자 단자음/단모음을 배워보도록 해요. '지문자'는 수화에서 표현할 수 없는 말을 보충하기 위해 문자언어를 손모양이나 손동작으로 표현하는 것인데요. 한 번 따라 해 보실까요? 어
x.com
또한 지숫자도 함께 배우면 좋습니다.
1부터 10까지 손모양으로 표현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일상 대화에서 숫자는 매우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지문자와 지숫자를 함께 익히면 활용도가 훨씬 높아집니다.
3. 지문자 사용 시 꼭 알아야 할 점
지문자는 아무렇게나 만들어도 되는 것이 아닙니다.
몇 가지 기본 원칙이 있습니다.
첫째, 기준 손을 정해야 합니다.
오른손잡이는 오른손,
왼손잡이는 왼손을 기준으로 사용합니다.
한 번 정하면 중간에 바꾸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위치가 중요합니다.
어깨 높이 정도의 편안한 위치에서 고정하고 표현해야
상대방이 읽기 쉽습니다.
손이 흔들리거나 너무 낮으면 가독성이 떨어집니다.
셋째, 입 모양(구형)이 매우 중요합니다.
지문자를 만들 때 해당 글자를 입 모양으로 함께 표현해 주는 것이
실제 소통에서 큰 도움이 됩니다.
지문자는 시각 언어이지만,
입 모양은 이해를 돕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4. 지문자를 쓸 때 주의 할 점
지문자를 배우면 가장 먼저 해보고 싶은 것이
바로 자기 이름 소개입니다!
예를 들어 '박보검'라면
ㅂ, ㅏ, ㄱ
ㅂ, ㅗ
ㄱ, ㅓ, ㅁ
이렇게 나누어 표현합니다.
지문자를 사용 할때 아래의 내용을 꼭 주의해야합니다!
- 지문자는 내가 보는 방향이 아니라, 상대방이 보는 방향이 기준입니다.
- 지문자를 사용할때에는 초성, 중성, 종성의 위치에 지문자를 표시하여야 합니다.
(위치가 달라지면, 한국어도 글자가 달라지듯! 수어도 똑같습니다.) - 초보자가 자주 하는 실수가 있는데, 손모양이 뒤집히지 않았는지 체크합니다.
처음에는 헷갈릴 수 있기 때문에, 꼭 거울을 보며 연습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5. 지문자와 수어의 관계
지문자를 배우고 나면 이런 생각을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럼 이제 모든 단어를 지문자로 표현하면 되겠네!"
하지만 실제 소통에서는 조금 다릅니다.
지문자는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표현 방식입니다.
일상 대화를 모두 글자 하나하나로 풀어내면 대화의 흐름이 느려지고 자연스럽지 않게 됩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농인에게 한국어는 문자 언어이면서 제2의 언어이고, 수어는 모국어입니다.
즉, 지문자는 한국어 철자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추가적인 해석 과정을 요구하게 됩니다.
그래서 지문자를 과하게 사용하면 의도와 다르게 소통이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자주 쓰는 표현은 수어 단어로 익히고, 필요할 때 정확성을 위해 지문자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지문자는 수어를 대신하는 도구가 아니라,
수어를 더 정확하고 섬세하게 만들어주는 보조 장치입니다.
적절하게 사용할 때 지문자는 진짜 빛을 발합니다!
마무리 하며
지문자를 배우는 순간,
수어는 한 단계 더 확장됩니다!
단어만 알던 언어에서
글자까지 표현할 수 있는 언어로.
처음에는 느리더라도 괜찮습니다.
한 글자씩 천천히 익혀보세요.
그리고 오늘은
여러분의 이름부터
수어로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지문자는 시작입니다!
진짜 소통은 그 다음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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